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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공개일기를 쓰겠습니다

신년이니까 한 해 정산을 해보려고 한다

사진첩에 있는 걸 일단 대충 다 올릴게요

 

 

누군가 떨어트리고 간 깃털

 

 

나팔꽃 조그마한 거 두 개

나팔꽃은 작을수록 귀엽다

 

 

 

이건 예원이랑 놀았던 날이겠지? 생일인가?

캬라멜 인형 줬던 날인가? 아무튼

빗속을 걸었던 기억이 좋게 남아 있다

 

 

 

6월엔 표를 얻게 되어서 신세이 카맛테쨩 콘서트에 다녀왔다

카맛테쨩의 모든 곡을 좋아하는 건 아닌데 들여다보면 서정적인 부위 힘내는 부위 솔직하고 여린 부위가 있고

그 부위를 좋아한다

 

세트리스트가 행운라고 생각될 정도로 엄청났다

로큰롤은 멈추지 않아

육마법

육마법에 대해서는 할 말이 너무 많다

 

 

 

이것도 6월인가

동대문 중고매장에서 5집을 발견하게 된 게 기뻐서 사오고 찍은 것 같다

언니네이발관은 가장 보통의 존재로 알게 됐고, 이후로 앨범 전체를 들어봤는데 그 곡만큼 와닿는 게 없었다

그런데 댓글에 그 앨범과 관련된 추억이 쓰여 있었다

지금은 나이가 든 사람이 이십대에 누군가를 통해서 이 앨범을 접하고 누워서 하루종일 들었댔나 그랬던 것 같다

그 얘길 들으니 왠지 5집 자체가 특별하게 느껴졌다 (모든 앨범에 그런 사연이 있겠지만)

그게 기억나서 샀다

가끔은 내겐 의미가 아닌 무언가가 누군가에게 의미라는 걸 알게 되면 그 자체로 특별하게 느껴진다

인터넷으로 구하려거든 뭐든 쉽지만 우연히 만났을 때 사오는 게 훨씬 기분 좋다

옆은 4월 이야기

보다가 잤다

 

동대문에는 인형을 만들기 위해 갔다

천을 많이 샀다 처음 간 가게의 주인 아저씨가 이것저것 알려주셔서 감사했다

그 천들은 지금도 서랍 아래에서 썩어가고 있다

오는 길에는 이상한 행진을 봤다

강매당해서 강아지 인형을 샀다 버튼을 누르면 짖으며 돌아다니는 인형이다

할머니가 예전에 시장통에서 비슷한 것을 사준 적이 있다

내 친구 스파니라고 그것보다 조금 더 제대로 만들어진 인형도 있었다

인형은 머리까지 완성했다 생긴 꼴을 보니 몸통을 만들어줄 자신이 서지 않아서 방치 중이다

슬프니까 첨부하지 않는다

 

 

 

까치들이 싸우고 있었다

 

 

 

이건 부탁받은 것

아이언맨 Mk. 1이다

 

 

아버지 모니터 위에 초호기가 올라와 있었다

오른쪽은 그녀들이다

 

 

유서의 일부로부터

받았던 것이다

형식이 특이하다

 

 

 

7월

 

이때쯤 단체모임에 한번 갔었는데

다들 당시 유행하던 코리락쿠마 포카를 꺼냈다

다같이 내미는 게 부러워서 지갑에 있는 아무 카드로 끼려고 했더니 반려당했다

 

술을 마셨다

이날 채영이가 아주 취했던 거 기억남

나는 막차를 놓쳐서 피방에서 밤을 샜다

돌아가는 길에 역내 라면집에서 라면해장했다 얼큰하더라

 

 

예원이가 준 오마모리랑 핑드럼 블루레이

오마모리에서는 정말 좋은 향이 나서 향주머니인 줄 알았다

근데 나 순서를 맞게 쓰고 있는 건가?

 

아무튼 이때를 계기로 블루레이와 굽기도 되는 디스크 플레이어를 샀다

 

 

 

둥지 발견

낮아

 

길가다 생물을 발견하면 찍는 걸 좋아한다 사진첩을 보면 이 뒤로는 그런 것들이 한가득이다

불호가 심한 사람이 있을 수 있으니 올리지 않겠다

 

근처에 신혜랑 은혜랑 일박하고 놀았던 것 같은데 사진을 까먹었다

(숙소에서 웃긴 일이 많았는데 심의상 적을 수 있는 게 없다)

그리고 소윤이랑 은결이랑 일본 갔다

 

 

 

창으로 바다가 보이는 전철을 탔다

어디 여행갈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대중교통이나 현지 사람들 구경이 제일 재밌다

아침으로는 이랏샤이마세를 엄청 크게 하는 가게에서 생맥이랑 초밥

 

 

음반점... 못생긴 도라에몽

원더월이 든 LP랑 God Is an Astronaut 우타다 히카루 앨범 하나씩

그리고 다음으로 간 중고 음반점에서 아그네스 오벨 (고작 200엔에)

 

월엔걸을 만나면 좋겠다고 내심 바랐는데

그건 어느 음반점에서도 못 발견했다 당연하다면 당연하지만...

 

어느 한 곳에서 나지구 LP를 발견했다 2800엔이었다

그것은 내가 한국에서 1만원을 주고 구매한 LP였다

알고 산 거지만 바가지도 정도가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가 일본의 남포동이라고 한다

사람들이 잔뜩 모인 곳의 들뜬 분위기를 좋아한다 (크리스마스를 좋아하는 것도 같은 이유)

낮이면 기가 빨려도 밤엔 같이 들떠서 오히려 에너지가 난다

 

타코야키를 파는 지점이 많았다

나는 새로운 음식에 대한 도전정신이 없는 편이라 타코야키를 먹어본 적이 없었다

그걸 말했더니 오늘 먹여야겠다면서 가게를 막 찾아줬다

도중에 무척 능숙하게 호객 행위를 하는 가게에서 맥주랑 같이 타코야키

소윤이가 먹어보고선 이런 건 타코야키가 아니라고 했다

나는 맛있었다

그보다 일본 술집 분위기라는 걸 경험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죠죠바

이때 둘이 죠죠를 열심히 보던 때다

찾다가 호스트바에 들어갈 뻔했다 이에 대한 얘기는 생략한다

 

나는 죠죠를 한 화도 안 봤는데 내부가 너무 프로페셔널해서 압도됐다

바텐더도 상냥했다 알아듣진 못했지만 둘이랑 얘기하는 거 보니까 상냥한 것 같았다

내가 먹은 건 부차라티의 무슨 밀키웨이 칵테일

 

그리고 튀김 같은 거 파는 가게에 가서 청주 마셨다

숙소 가서 캔맥 마셨다...

왜 마신 기억밖에 없지

 

다음날에는 인플루엔서 지망생들에게 호객당해서 카페에 갔다 (우리만 모르는 인플루언서인 줄 알았는데 그냥 지망생이었다)

거기에는 미숫가루가 있었다

일본인데 미숫가루... 메뉴판에 Misutgaru라고 써 있었다

그거 안 먹고 솔트커피를 마셨다

저녁에는 오케스트라를 보고

돌아와서 나는 자다가 톡하다가 했고 둘은 더 마셨다

중간에 합류해서 결국 같이 마셨다

 

 

 

 

은혜랑 채영이랑 어쩔수가없다 본 날 얘기를 하고 싶다

솔직히 진짜 개재밌었다... 채영이는 떨떠름해했지만...

나는 박찬욱 영화가 예쁘다고는 그다지 생각해본 적 없고 웃겨서 좋다

그리고 어쩔수가없다는 내가 본 박찬욱 영화중에서 제일 웃겼다...

울어야할지 웃어야할지 모르겠는 아이러니칼한 상황들이 총체적으로 굉장히 취향이다. 즐길 수 있다

 

그리고 술을 마셨다 대화가 유독 재밌는 날이었다

옷을 춥게 입고 나왔더니 둘이 찬바람을 이러고 막아줌

 

 

 

 

 

청새치랑... 예원이랑 먹은 빵

 

감동

감동, 감동

예원이가 데리고다녀줄 때마다 언제나 즐겁긴 하지만

이렇게 메시지가 쉽고 직관적으로 와닿는 극은 처음이었다

개인적으로 찔러오는 부분도 있었다

정말 좋았다. 또 보고 싶어

 

아무것도 빈 무대에 서서 이제부터 나는 누구고 이 천쪼가린 바다라고 거짓말을 해도 모두가 믿게 되니까 신기하다

 

 

 

 

8월부턴 많은 것이 몰아쳐서 기억이 잘 안 난다

그냥 알바돌리면서 꼬박꼬박 등교하는 것만 해도 너무 힘들었다

 

그래도 좋은 일이 더 많았다

 

 

 

 

 

서은씨가 만든 고양이 강아지다

서은씨가 누구냐면 목록 보면 노릇이 관찰일기라고 있다 그 사람이다

이 날은 원더풀라이프 재개봉을 보려고 만났다

 

원더풀 라이프란...

사실, 서은씨와 나의 유일한 공통점이라고 한다면 이우라 아라타를 좋아한다는 것인데...

이우라 아라타의 첫 필모다

 

아주 아름다운 영화다

줄거리는 이렇다 : 망자들을 모아놓고 생전 가장 소중한 순간을 선택하라고 한다

그 순간을 사후세계의 직원들이 도와 영화로 만들어, 영원한 죽음으로 가는 길에 안겨주는 것이다

 

전차를 타고 들어오던 바람이라든가 엄마가 만들어준 주먹밥

디즈니랜드에서 스플래시 마운틴을 타던 날이나 빨간 구두를 신고 오빠 앞에서 춤추던 기억 같은 것들이 선택된다

과거에 머물고 싶지 않아 일부러 고르지 않는 사람도 있고

아주 이상한 기억을 선택하는 사람도 있다...

사연 중 몇몇은 실화인데, 그러니까 누군가가 실제로 선택한 기억인데

마지막에는 빈 의자를 보여주며 끝난다 (마치 관객을 앉히는 것처럼)

 

그건 그렇고

 

서은씨가 1차에서 만취했다

우리는 영화관으로 걸어가다가 길을 잃었다

 

 

나랑 채영이 서은씨 사이에 끼고 이렇게 웃음

 

영화를 버리고 2차에 갔다 서은씨가 사장님이랑 친해서 빵을 사갔다

메뉴값을 안 받으셨다 연어 서비스를 주셨다

그 서비스를 못 먹고 주무셨다

채영이랑 얘기하면서 채영이를 무한히 쓰다듬었던 기억이 난다

 

이날 받은 편지가 사랑스럽다

재밌었지 1차에서 무슨 얘기 했는지는 전혀 기억 안 나지만...

 

 

 

아무도 없는 마을

듣고 싶다는 애가 있어서 그림책이랑 같이 빌려줬다

 

 

 

기뻤던 선물

 

 

첫눈 오던 날

나가서 사진을 좀 찍었고 다 카메라에 있어서 꺼내기 귀찮다

 

 

 

트리

 

당일에 찍은 건 아니고

 

 

비둘기

 

 

 

가엾게도 삔이 떨어져 있었다

흘린 거겠지

 

 

 

 

그러게요 후지오 씨

산다는 게 대체 뭘까요

 

 

 

가짜 달

 

더 쓰기 귀찮다

 

올해도 그럭저럭 잘 보내고 싶다

항상 내가 베푼 것보다 많은 것을 받는 것 같다

세상에 갚으면서 살아갈게요 (가능한 만큼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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